▲ (사)경기진로교육연구소장 / 이학박사 김희수

지난 주는 참으로 분주했다. ‘의도의 힘으로 비전을 품게 하라!’는 주제로 평택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강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나 현재나 자녀들에게 비전을 주고 싶어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현장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고등학교 학부모님들은 그래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아니 학부모 연수에 참가하실 정도의 열의가 있으셔서 그런지 자녀들의 대학 진학과 진로에 충분한 기대가 보였다고 해야 옳을 것 같다.

한 인물을 성장시키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즉, 생산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결과물 사이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봐야 한다. 식당에서 주문하자마자 음식을 달라고 하는 사람은 품위있는 음식을 즐길 자격이 없다고 보면 된다.

 배만 부르기를 바라면 그냥 편의점에서 1분 컵라면에 달걀, 삼각 김밥 등으로 배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매사에 빠른 것을 원하기 때문에 인물을 기대하기 힘들다. 조급함으로 생각할 여유도 자녀에 대한 기대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의심만이 가득한 것이다.

사람들의 이기적인 욕심으로 밤새 불을 켜놓아 얻은 양계장의 계란은 결국 사람도 닭도 어느 누구도 이롭지 않은 상황을 만들어 놓는 것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조급함은 가짜라도 부여잡고 싶다. 졸업장도 그렇게 갖고 싶고, 자격증도 그렇게 얻고 싶다. 심지어 신분도 그렇게 속이고 싶다. 하지만 하늘은 그렇게 가짜를 가지고 호사를 누리게 하지 않는다. 결정적일 때 어느 연예인의 말처럼 ‘한방에 훅 간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수장 천성관님께서 부여잡은 허상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모두가 ‘장자의 꿈’이기 때문이다. 쌓아올린 영욕이 일 순간에 ‘거짓말’이라는 부끄러운 과거를 만들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모세는 광야에서 40년을 보냈다고 했다. 홍해를 가르시고, 만나를 주신 하나님이 모세의 고난을 1년으로 줄일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모세에게는 40년이 필요해서 40년의 광야생활을 허락한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필요하기에 고난을 주시고, 필요하기에 외로움을 주신다. 그냥 견디고, 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유익을 누리게 된다.

정부에서 경제 부양책을 다방면으로 내놓는다. 사람도 기업도 그냥 막 도와주면 망하는 것이다. 거친 사막에서 살아남는 인물과 기업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99%는 죽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에 살아남은 1%의 생명력이 나를 둘러싼 기업과 자녀에게 있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

그런 정신이 바로 빌게이츠와 마이크로 소프트를 낳는 것이다. 자녀들이 무엇이 될지는 자녀도 모르고 부모인 나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성실과 인내함이 미래의 무엇으로 이끌게 된다는 강한 목적의식과 의도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선한 기운들이 이끌게 될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난기류를 이겨내고 자동항법 장치에 의지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비행기처럼 자기도 모르게 원하던 인물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녀의 신체적 특징, 재능과 소질, 취미와 취향, 가치관과 신념 등과 같은 키워드를 함께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말콤글래드웰이 말한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줘야 할 것이다. 매우 이른 시기부터 좋은 출발을 하고, 그것이 기회가 되어 한 사람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로버트 머튼은 이러한 현상을 ‘마태복음 효과’라고 부르고 사회학자들은 ‘누적적 이득’이라고 부른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 까지 빼앗기리라.”

【 칼럼리스트 소개】

      ◎ 학 력 

              - 충남대학교 대학원 졸업 (교육학 석사)

            -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졸업(이학박사)

      ◎ 약 력

         현> 중부일보 칼럼니스트,  사단법인 경기진로교육연구소장,   평택성동초 교사

         청주, 공주교육대학교 외래교수, 평택대학교 청소년복지학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