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구절에 특별히 한 사람의 이름을 크게 거론한 구절이 있다. 수많은 사람의 이름을 기술하다 순간 한 이의 이름을 나타내었다. 그의 이름이 바로 야베스이다. ‘지경(地境)을 넓혀 달라 기도하는 그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사)경기진로교육연구소장 / 이학박사 김희수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달라는 호소의 울음이 느껴진다.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해 달라는 바람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하루하루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간절한 문구가 아닌가 생각된다.

청소년 시절 누구나 겪었던 일은 미래의 자기 모습의 불확실성이다. 내가 과연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될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어떤 날은 용기백배(勇氣百倍)해서 무슨 일이라도 해낼 수 있는 자신감에 차 있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삶의 희망을 놓아 버린 채로 자기 비하(自己 卑下)와 자기비난(自己非難)에 몸부림칠 때도 있다. 이 모든 것이 자기 확신(自己 確信)이 없어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럼, 과연 자기 확신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 있다. 자기 확신은 일상생활 속에서 무수히 많은 자기존중에서 얻어질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순간순간의 성공 감(成功感)을 갖는 경험에서 얻을 수 있다. 심부름을 하고 온 아이가 세상을 얻은 양 득의양양(得意揚揚)해서 집에 들어올 때 바로 그 역할 수행에 대한 칭찬을 해주어야 한다. 뭔가 성취하고 완수했을 때 칭찬을 통한 격려가 성공 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당당히 집을 나서고 세상과 맞설 수 있는 힘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아침에 서로를 격려해주고 나서야 한다.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남편, 아내, 자식이 거친 세상에 나가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생각할수록 자기 몸이 작아지고 움츠러들어 자신 있게 역할을 해낼 수가 없다. 그를 인정해주는 누군가를 갖지 못한다면 자기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인지를 알지도 못한 채 그저 필부 필녀(匹夫 匹女)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자녀의 영혼을 깨워야 한다. 맑디맑은 영혼의 샘물을 꺼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부(夫婦)간의 정(情)과 사랑도 초심(初心)을 갖도록 깨우고 살려야 한다.

이 가을에 다시 시작하라고 권하고 싶다. 조심스레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을 느끼며 스스로 영혼을 달래고 살리도록 노력해야한다. 한 날 새벽길을 걸어보며 마음 아프게 한 일은 없는가. 칭찬에 너무 인색하지 않았는가. 돌아보자.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자. 그를 인정할 때 그는 용기를 가질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일이 이루어기 전까지의 시도는 그저 시행착오로 여겨 주자. 이루지 못한 그의 마음은 오죽하랴. 그저 그의 일이 잘 될 수 있도록 빌어주고 기도해주자.

그래서 야베스도 기도한 것이다. 우리도 야베스처럼 ‘내게 복에 복을 더 하사 나의 지경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 사 나로 환란을 벗어나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며 기도해보자. 학교에 등교하는 자녀의 뒤, 출근을 하는 아내와 남편의 뒤에 그의 하루를 기도해주자. 그 정성과 간절함 위에 모든 것이 형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