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포승읍 일대에 유령 유통업체를 차려놓고 전국 각지의 21개 농수산물 판매업체로부터 10억원 상당의 참깨와 젓갈 등을 외상으로 납품받아 헐값에 팔고 도주한 물품사기조직원들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검거됐다.
10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5일경 평택시 포승읍 일대에 사무실을 임대, 경인종합물류라는 농수산물 유령 유통업체를 차려놓고 10억상당의 농산물을 가로챈 김 모(60세)씨 등 3명을 검거하고 1명을 추가로 수사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들은 지난해 11월 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21개 영세업체를 대상으로 참깨와 들깨.도라지등 농수산물 약 10억 4000여만원 상당을 외상으로 납품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사기, 장물취득.보관)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도주한 공범 임 모씨 명의로 사업자등록을 낸 후 빈사무실을 임대해 납품책.판매책 등 임무를 분담하고 전국 각지의 농수산물 판매 업체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샘플을 보내달라고 한 다음 한 두 차례 소량으로 정상적인 거래를 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외상 납품도 감수하며 별다른 의심 없이 농수산물을 배달해줬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작년 설과 추석 때에도 수억에서 수십억대 물품사기단을 검거했는데 이들은 모두 단기간에 정상적인 소량거래를 통해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후 대량 외상주문으로 물품을 납품받아 도망가는 수법을 쓰기 때문에 이런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외상주문이 갑자기 늘면 일단 의심해 보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12월 21일 피해업체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되자 신속히 수사에 착수, 피의자 일당이 이용했던 물류창고를 찾아내 밤샘 잠복 끝에 일당을 검거했으며, 이들 일당 중 일부가 범행직후에 검거되면서 미처 매각하지 못한 농수산물 39종 2억 3400만원 상당을 3개 창고에서 압수해 피해자에게 모두 돌려줬다.
2024.3.12 화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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