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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의 교육이야기- 5월에는
2011년 05월 11일 (수) 10:26:27 평택뉴스타임즈 webmaster@ptnewstimes.com
   
    ▲ 경기비전진로교육연구소 소장 / 이학박사 김희수
아이들의 얼굴엔 모든 것이 담겨있다. 기쁨,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링컨 대통령은 ‘남자 나이 마흔이면 얼굴을 책임져야 한다.’라고 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에 그들의 일상을 알 수 있다.

주차장 공사를 책임지고 있는 Y소장은 등교하는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너무 좋아했다. 아이들 중에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사촌들의 자제들까지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삼촌 !”하고 부르며 다가서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어쩔줄 모르고 좋아했다. 공사를 진행할 때, 직원들을 독려하며 채근하는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해맑은 모습이었다. 기성인들이 자라나는 새싹을 보살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는 듯 했다.

학생들의 자연스런 표정은 등교할 때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성인들은 출근할 때의 모습을 보면 느낄 수 있다. 가정적으로 행복한 사람은 얼굴에 쓰여 있다. 온화한 그들의 얼굴 속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뭔가의 불만 속에서 잔뜩 움츠리고 등교하고 출근하는 그들이 문제이다. 그들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다. ‘누가 한 대 쳐주었으면………’ 좋은 심정이다.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무슨 일 있니?” ,“말 좀 해봐” 굳게 닫아놓은 그들의 마음을 달래줄길 없을 때 답답하다. 요즘은 선생님들도 힘이 버겁다. 개인적인 직무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압박감 그리고 존재에 대한 허무감으로 더 내몰리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을 여유를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상처가 모여 흉터가 되기에 충분하다. 희대의 살인자 유영철의 웃음이 느껴진다. 한 순간만이라도 인간적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가졌더라면 그렇게 악해지진 않았으리라 본다. 그런 그도 가장 소름이 끼쳤던 순간은 살인을 하는데, 아들이 전화를 했을 때라고 한다. 자식이 자기의 그런 모습을 다 알고 전화를 한 것이라고 느껴서 두려움을 느꼈다고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유 튜브에는 현장학습 중 중3 학생을 무참히 짓밟는 어느 교사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현장 학습에 가서 늦게 차에 도착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분명히 많은 뒷받침 문장이 있을 것이다. 동영상을 찍으며 “왜 저렇게 때리지?” “저렇게 때리면 안되는 거쟎아?” 하며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의 소리가 더 가슴을 메이게 했다. 어느 누구도 승리자는 없어 보였다. 체벌하는 이, 맞는 이, 촬영하는 이 모두가 피해자가 된 것이다.

5월이 되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진부한 옛 이야기를 새기고 싶지 않다. 5월은 모두가 어린이다. 다함께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아름다운 세상을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왜 얼굴색이 좋지 않은지, 총무처 김 대리는 오늘 왜 기분이 좋지 않은지 말 한마디 따뜻하게 건네었으면 한다. 서로가 무관심한 하루 일상은 너무나 힘이 든다는 것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부천에 처음 발령이 나서 혼자 자취를 했을 때의 일이다. 누구도 내가 무엇을 먹고 오는지 어디에 사는지 관심도 없어 보였다. 다만 정시에 학교에 도착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의무만이 있었을 뿐이다. 불꺼진 집에 도착해서 불을켜고 책상만이 을씨년스럽게 나를 쳐다볼 때 너무나 힘이 들었다.

굶주린 배를 채우려 분주하게 물을 끓이고, 라면을 넣고, 영양에 좋다는 양파를 한 껏 넣고 이제는 되었다 싶어 좁디 좁은 부엌에서 방으로 옮기는 순간 문지방에 걸려 라면냄비를 놓치고 말았다. 방바닥에 그득하게 놓인 라면을 보며 얼마나 서글피 울었는지 모른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한참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말에 고향에 돌아가면 사람들은 발령이 나서 얼마나 행복하냐고 되물었다.

저마다의 삶을 모두 알 수 없다. 상처가 흉이 지지 않도록 도와주자. 그러기 위해선 당신에게 상처를 보일 수 있도록 온화한 얼굴로 대화해야 한다. 적어도 상처를 나눌 수 있고 내뱉을 힘이 있다면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힘이 남는다면 주위의 어려운 아이들 즉, 미래의 주인공이 될 그들을 위해 힘을 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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