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행운을 찾기 위해 주변의 행복을 짓밟고 다닌다고 한다. 바로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세잎 클로버를 밟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이다. 눈을 떠 하늘을 바라보며 출근길을 걸을 때의 행복감은 참으로 너무나 소중하다. 오늘은 과연 어떤 좋은 일이 기다릴지 생각하며 걷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장자는 사람의 행복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사람이 알 수 있는 범위를 헤아리 건데, 알 수 없는 범위에 훨씬 못 미치며 우리가 살 수 있는 시간의 길이란, 태어나기 이전의 유구한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렇게 아주 미묘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세상의 온갖 것들을 다 구하려는 욕심 때문에, 마음이 어지럽고 혼란스러워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의 말을 해석한다면 행복은 내 소유의 많음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즉, 내 욕망의 적음에 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거리가 평온해졌다. 언제 어떤 일이 있었나 싶다. 거리의 현수막은 당선(當選)에 대한 감사의 문구로 바꾸어졌다. 앞으로 4년을 다시 도전하는 각오로 기다리겠다는 다짐도 볼 수 있다. 씁쓸하지만 받아드릴 것은 받아드려야 한다.
이젠 그동안 바뻐서 신경을 쓰지 못했던 가족을 돌아봐야 할 시간이다. 남편과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그리고 성장하고 있는 아이의 가슴에 무엇을 남겼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서로에게 위로의 시간과 충전의 시간을 마련해보자. 그리고 위로를 주고 위로를 받아보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다행이다. 그동안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했어.”라고 얘기해보자. “열심히 했는데……. 당선되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어. 다들 고생했는데. 다음을 기약하자.”라고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진정한 대화는 공감하는데 있다고 한다. 기러기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하고 파국을 치닫는 것은 너무나 대화의 공백이 커서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집에 살면서 서로 얼마나 알고 있고, 대화를 나누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더욱이 선거에 직접적으로 참여한 가정은 당선을 떠나 서로가 심신이 있는 대로 피로해졌을 것이다.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고독한 남자(여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라고 독백하는 것은 너무나 의미 없는 삶이다. 적어도 한 사람만은 영혼을 느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아니 가족에게 만큼은 나의 고독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함께하는 시간과 격려하는 말을 건넬 수 있는 공간을 주어야 할 것이다.
“정말 오늘 고생했다.”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어요.” “오늘 너무 더웠는데 우리 기운 냅시다.” 하고 서로 안아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계는 충전기를 통해 충전하지만, 사람은 말과 배려로 충전한다.
텔레비젼 앞에서 멍하니 함께 드라마를 보다가 자러 가는 관계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 함께 같은 드라마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
바로 오늘 점검해보자. 우리 가족의 사랑지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자.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가 너무나 멀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잡아당기면 올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너무 멀어지면 사랑의 공간에 무엇이 자리 잡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2024.3.12 화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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