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는 우리네 반찬거리로 사계절 접할 수 있는 좋은 식품이다. 들깨 잎은 쌈으로 들깨의 씨는 기름으로, 우리의 식탁에서 아주 깊숙이 자리 잡은 식자재이므로 이번 건강컬럼에서는 들깨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한다.

△ 들깨 잎

들깨는 삼한 시대 이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정확한 원산지와 전파경로는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인도, 동남아, 중국, 동부아시아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며 정확한 파종시기를 지켜야하는 것은 아니나 봄부터 여름까지도 파종을 하면 우리가 원하는 깻잎의 수확도 가능한 식물이다.

‘동의보감’에는 들깨는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맛은 시고 기(氣)를 내려준다고 하였고, 간(肝)을 윤택하게 하며, 씨는 죽을 끓여 먹으면(들깨죽) 우리 몸을 매끄럽고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기운을 돋워주며, ‘본초강목’에는 깻잎이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고 했다.

‘방약합편’에는 정수(精髓, 뼛속에 있는 골수)를 보해주고 갈증과 해수를 없애고 몸속의 독소를 제거하며 혈액을 깨끗이 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종합하여 말하자면, 깻잎은 채소류 중에 철분이 많기로 유명한데, 시금치보다도 더 많은 100g당 2.5㎎의 철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깻잎 30g만 섭취하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의 양을 채울 수 있는데, 칼슘·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A·비타민 C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깻잎은 암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데, 이는 깻잎 안에 있는 식물화합물 파이톨(phytol)이 암세포를 골라내 파괴하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또 병원성 대장균이나 다른 병원성 균도 제거하고, 인체의 면역 기능을 강화 시키며 파이톨 외에도 ETA나 엽록소 등 암을 예방하는 물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어 피부 미용에도 아주 좋다. 그리고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지 않도록 예방하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아주 효과적인데, 육류를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들깨 잎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들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으로 기름장을 해서 먹으면 맛은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고 두뇌 발달과 기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아주 좋은 식품이다.

※ 먹는 방법

1. 가공 정제된 제품보다는 압착에서 얻어낸 들기름이 더 좋고, 들기름보다는 들깨를 살짝 복아서 먹는 것이 더욱 좋다.

2. 껍질을 까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일주일 정도 먹을 분량을 냉장실에 보관하면 산화될 염려 없이 항상 신선한 들깨를 먹을 수 있다.

3. 들기름은 산화가 빨리되므로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해야하는데, 예전에는 소금 독에 묻어 두기도 했는데 소금이 담긴 그릇에 들기름 병을 꽂아 두기만 해도 된다. 신선한 들기름은 세포막 주성분(EPA, DHA)으로 도움을 주지만 1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오메가- 3지방산인 리놀렌산의 산화가 시작되어 암 발생의 원인이 되므로 냉장고에 보관하여 개봉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3개월 이상 된 것은 폐기해야 한다. 아깝다고 먹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 들기름의 산화와 부패를 지연시키려면 참기름과 5 : 5 비율로 혼합하여 냉장 보관하여 사용하면 좀 더 오래(6개월 이내) 쓸 수 있는데, 참기름은 오메가-6 지방산으로 들기름보다 48배의 산화 안정성이 있고 참깨의 리그난 성분 중에 항산화, 항암기능을 가진 세사민, 세사몰린 등의 미량의 물질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4. 들깨는 학습능력 증가를 도울 수 있고 또한 조리용 약초로도 사용하고 있으며, 기침과 폐질환에 좋고 식중독의 완화와 독감예방, 에너지 불균형의 회복을 위해 주로 사용하고 있다.

5. 들깻잎은 생으로 먹어도 좋고 나물로 먹어도 좋은데 나물로 무쳐 먹는 것이 향이 더 강하므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먹으면 된다.

6. 오메가-3계 지방산은 참치, 고등어 등이 생선기름, 들깨기름, 콩류에 많고, 오메가-6계 지방산은 옥수수기름, 면실유, 콩기름, 해바라기 씨 기름 등에 다량 포함되어 있는데 들기름은 60%이상이 오메가 3계열 고도 불포화지방산인 알파리놀레산( -linole-nic acid)으로서 심장, 혈관 계통 질환 특히 관상동맥질환의 예방 억제효과가 있다.

※ 들깨 요리
깻잎과 들기름, 들깨에 대한 먹는 방법은 많이 보급되어 있다. 예로부터 전수된 깻잎 장아찌, 깻잎 무침, 들깨 죽 등 다양한 방법이 많으니 서로 정보를 나누어 이용할 것을 권하지만 들기름이나 들깨 껍데기를 까놓은 것은 산화의 위험이 있으므로 들기름은 빨리 먹고 남은 것은 아끼지 말고 폐기를 시켜야 한다.

△ 으뜸 한의원 원장 김경연 ( 031-651-1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