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가 시소식지와 시인터넷방송을 운영하는 주된 목적은 시정홍보다. 시정에 대해 시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시정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취지만큼은 틀리지 않다. 시민주권시대에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당연히 시민들의 시정참여는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매체 운영을 위해 연간 3억5천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도 시민들은 묵묵히 인정하고 있을 게다. 

그러나 사정은 아주 딴판이다. 두 매체 모두 김선기 시장의 치적이나 얼굴 알리는 데만 ‘혈안’이 된 듯하다. 그래서 ‘나팔수’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예전에 ‘땡전뉴스’라는 말이 국민들 사이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지상파 9시 뉴스의 시작과 함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등장하고, 그의 치적이 첫 소식으로 전해지면서 이처럼 불린 것으로 기억된다.

지금의 평택시정 홍보매체가 마치 그 시대의 한심한 작태를 보는 것 같아 참으로 아쉽기만 하다. 시정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시민의 시정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매체활용이 정답일 텐데도 불구하고…….

김 시장이 두 매체를 그렇게 큰돈을 들여가면서까지 자신의 치적이나 홍보하라고 지시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해당부서 공무원들이 시쳇말로 ‘알아서 기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해외출장을 가면서, 항공기는 일반석으로 숙소도 3성급 호텔로 정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지금까지 서울시장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를 놓고 “역시 여타 정치인과는 다르다”, “시민의 세금을 아껴야 하는 공직자로써 당연한 행동”이라는 의견이 각각 나오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장은 시민의 혈세로 이뤄진 예산을 사용함에 있어, 무엇보다 내 재산보다 더 소중하게 아껴서 써야 한다는 것이다.

평택시는 이제부터라도 두 매체를, 관련 조례에 적시한 대로 그 취지에 맞도록 운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