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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빈혈의 원인-자궁 선근증
2011년 09월 16일 (금) 17:35:17 평택뉴스타임즈 webmaster@ptnewstimes.com

 

   
▲ 굿모닝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강희석

심한 빈혈로 오래 동안 고생하다가 내과에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후 특별한 원인을 못 찾은 중년 여성이 생리양이 약간 많다고 해서 산부인과 질초음파 후 자궁 선근증 진단을 받고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경우가 있다. 이런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했는데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요’이다. 그 만큼 자궁 선근증은 중년 여성에서 매우 흔하고 심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병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치료를 안 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자궁 선근증(혹은 자궁 샘근증 이라고도 함)은 어떤 질환인가?
자궁 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의 근층에 파고 들은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자궁 내막은 무엇이며 또 자궁 근층은 어디에 있는가?

 

   

 

 


 

 

 

그림에서 가운데가 자궁이고 양쪽으로 연결된 것이 난관인데, 자궁의 가장 안쪽을 생리혈이 만들어지는 자궁 내막이라 하고, 그 바깥 부분(자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층)을 자궁 근층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자궁의 가장 안쪽에 있어야 될 조직이 그 바깥 층인 근육층으로 파고 들은 것을 자궁 선근증이라 한다.<아래 그림>

 

   

 

 

 

 

 

 

 이렇게 되면 자궁의 근육층이 두꺼워 지며 생리통, 생리양 증가에 따른 빈혈, 불규칙한 출혈, 아랫배 통증, 허리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자궁 선근증은 자궁근종과 흔히 동반되므로 그냥 자궁근종만 설명하는 경우도 많은데, 증상 또한 자궁근종과 같으므로 자궁근종과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앞서 설명했듯이 선근증은 조직단계에서 일어나는 변화이므로 조직을 띄어서 현미경으로 봐야 진단 할 수 있으나, 환자의 증상, 혈액학적 검사, 초음파 소견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의 선근증을 비교적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초음파에서는 증상의 정도와 관계없이 다양하게 보이는데, 전형적인 소견은 자궁벽이 비대칭적으로 두꺼워져 있으며 자궁이 얼룩덜룩 하게 보이는 것이나, 예외도 있어 증상은 심하지만 거의 정상 소견으로 보이는 경우도 많다.

처음 그림처럼 전형적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마지막 두 사진처럼 정상소견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초음파 소견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에 반해 근종이 있는 경우는 초음파상에 혹이 확실히 보이므로 환자에게 설명하기가 수월하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보아야 할 자궁 선근증
자궁 선근증이 있다고 해서 전부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위에서 말한 증상이 심할 때 치료를 해야 하며, 특히 빈혈이 있는 경우는 빨리 치료를 받아야 된다는 강력한 신호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빈혈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어지러운 증상을 빈혈이라고 아주 잘못 알고 있다.

어지러움의 원인 중 아주 작은 부분이 빈혈이며, 빈혈은 우리 몸에 피가 적은 상태를 말하는데 좀 더 자세히 보면 적혈구가 적어진 상태이다. 대부분 가임기 여성의 빈혈은 철결핍성 빈혈로서 생리양 증가에 따른 실혈이 그 원인이다. 그러므로 내시경검사를 해봐야 가벼운 위염밖에는 나오질 않는다. 문제는 본인의 생리양이 많은지 적은지 알기는 매우 어렵다. (다른 사람과 비교가 가능한 것이라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심한 빈혈이 있다고 해도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면 어떠한 증상도 느끼지 못하고 약간 피곤함만 있을 뿐이고 이것 조차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빈혈약 또한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 철분제로서 단순히 철분만을 보충해 주는 약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 약을 먹으면 적혈구 수치가 꽤 빨리 오르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아닌 것이다.
철분제를 먹고 있는 자궁 선근증 환자에게 이런 비유를 많이 사용한다. 한 종갓집에서 간장을 일년에 한번씩 만들어 큰 항아리에 보관을 하는데, 어느 날 항아리의 밑 부분이 깨져서 간장이 계속 세고 있다.

이때 간장의 양을 유지하기 위해서 물을 붓는 것이 빈혈의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철분제만 먹고 있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고, 처음에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간장의 염도가 낮아서 썩는 것에 비유해 볼 수 있다.
치료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향후 임신을 원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임신을 원하면 자궁을 유지한 채 주로 약물 요법을 사용한다. 비 스테로이드 성 소염제, 호르몬 제, 배란을 억제시키는 프로제스테론 제제등을 사용하지만 빈혈, 다시 말해 생리양을 줄이는 데는 높은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 최대한 빨리 임신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완치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복강경을 통한 수술적 치료
수술적 치료 설명에 앞서 다시 한번 선근증의 정의를 짚어보자면, 자궁의 가장 안쪽에 있어야 될 조직이 그 바깥 층인 근육층으로 파고 들은 것을 자궁 선근증이라 하고, 증상에 있어서는 자궁근종과 같지만 치료에 있어서는 상당히 다르다. 그 이유는 자궁 선근증은 자궁자체가 병이고 자궁근종은 근종(혹)부분만 병이기 때문이다. 이를 다음과 같이 비유하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두 공기의 밥이 있는데 한 밥그릇에는 주먹만한 돌멩이를 놓고 다른 밥그릇에는 모래를 뿌렸다면, 한쪽은 돌멩이만 치우면 밥을 먹을 수 있지만 모래를 뿌린 쪽의 밥은 대부분의 위쪽 밥을 버려야 하는 것을 비유할 수 있겠다. 결국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자궁의 전부 혹은 자궁 근층을 거의 제거 하여야 한다. 이러한 자궁(부분)적출술은 배를 가르지 않고 작은 구멍 3-4개를 통해서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배꼽에 구멍 하나만을 내 수술하는 이른바 무흉터 수술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서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입원기간 단축
2. 수술 후 통증 경감
3. 신속한 일상생활로의 복귀
4. 복강 내 유착형성의 최소화
5. 미용적 효과

수술시간은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면 충분하고 3일 후면 퇴원이 가능하다. 요즘에 자궁용해술이라고 하여 고주파를 이용해서 자궁을 제거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소개 되는데, 역시 자궁 선근증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효과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궁 근층에 고루 퍼져있는 자궁내막 세포를 다 파괴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궁 근층 전부를 용해시켜야 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한다면 수술 후에 상당한 기간 동안 복통에 시달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궁은 여성에게 출산한 후에는 어떤 기능도 하지 않으므로 자궁을 제거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불임이 되는 것과 생리가 없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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