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벌써 8천명을 넘어섰다. 평택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환자수가 100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면서 감염자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모 여론조사기관에서의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3.2%가 신종플루에 대해 ‘두렵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최근 발생한 사망 사례 때문일 것이다. 확진환자의 급격한 증가 또한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확진환자의 정의는 무엇일까. 환자의 콧속이나 인후부위에서 세포를 채취, 일정방식의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확진환자로 판정된다. 하지만 이는 실제 감염자수와는 의미가 크게 다르다.
현재 유사증세 등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 받아 치료한 사람의 수는 확진환자의 수보다 약 5배 정도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실제 감염자 수는 확진확자 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 확진환자 수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박승철 국가신종인플루엔자 자문위원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증상을 느끼는 현증 감염의 약 10배 이상의 사람이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나간다.”고 밝혔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신종플루에 감염됐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감염돼도 발병하지 않고 이를 이겨내고 있고, 치료 환자들도 며칠 만에 쉽게 완치되는 등 입원을 필요로 할 정도의 중증환자는 극히 적은 사실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막연한 불안감이나 공포심을 갖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유행성 질병의 치사율을 보면, 조류인플루엔자 60%, 사스 10%, 일반 독감 0.2%, 신종플루 국내의 경우 0.08%로 나타났다. 전염력이 독감에 비해 3배 정도 강할 뿐, 치사율을 그 보다 훨씬 낮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기존 신종플루 바이러스보다 독성이 강한 변종의 출현과 11월 계절인플루엔자의 성행으로 환자가 집중 발생할 수 있다. 특별히 고위험군(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으로 분류되고 있는 사람들은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2차 합병증으로 인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신종플루에 대해 두려운 마음을 갖기보다는 개인위생에 철저를 기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할 때이다.
2024.3.12 화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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